금값이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관련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화요일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오전 9시 14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온스당 3,131.56달러로 0.3% 상승했으며,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인 3,148.88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금 거래소 불리언볼트(BullionVault)의 리서치 책임자인 애드리언 애시는 “트럼프의 관세 관련 발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점점 더 불안정한 태도가 금값의 새로운 기록 경신을 촉진하는 완벽한 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는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강력한 상승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일요일, 수요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정책 발표에서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 갈등을 전면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월요일,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으며, 트럼프의 관세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며, 특히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그 매력이 커진다. 올해 들어서만 금값은 15% 이상 상승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지만,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대체 투자처로 선호도가 높아진다.
독일 헤라우스 메탈(Heraeus Metals Germany)의 귀금속 트레이더 알렉산더 줌페는 “4월 2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금리 인하가 확정된다면 이는 금값의 상승세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금값 상승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입, 중동과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 그리고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
특히, 지난 거래일에는 금이 온스당 3,100달러를 넘어서며 1986년 이후 가장 강력한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귀금속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상승 흐름 중 하나로 평가된다.
금 시장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