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일 합작 프로젝트가 대거 스크린에 등장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양국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자국 내에 머물던 방송 콘텐츠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려 하고, 한국은 보다 넓은 글로벌 시청층을 확보하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 엔터, 일본 바벨 라벨과 협업
지난 화요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의 콘텐츠 제작사 바벨 라벨(Babel Label)과의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공동 제작을 통해 새로운 시리즈와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며,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영상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 제작된다. 후지이 감독은 영화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6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얼굴 없는 살인자로 제48회 일본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13관왕을 기록한 바 있다.
넷플릭스, 한일 푸드 예능 론칭
넷플릭스는 새로운 한일 합작 예능 K-푸디 미츠 J-푸디를 선보인다. 한국의 가수이자 음식 유튜버 성시경과 일본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마츠시게 유타카가 함께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제작사가 기획·제작하고 일본 배우 및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으로, 두 명의 유명 미식가가 서울, 도쿄, 후쿠오카를 오가며 다양한 맛집을 탐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목요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효주-오구리 슌 주연 넷플릭스 로맨스
또 다른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는 일본 넷플릭스의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로맨틱 어노니머스가 있다. 한국 배우 한효주와 일본 배우 오구리 슌이 주연을 맡아 초콜릿 장인 ‘이한나’(한효주)와 유명 초콜릿 가게 대표 ‘후지와라 소스케’(오구리 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유명한 츠키카와 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2025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日 명작 SF 영화, 연상호 감독 손에서 재탄생
일본의 전설적인 SF 영화 가스인간 제1호(1960)가 연상호 감독의 손을 거쳐 넷플릭스 시리즈로 새롭게 탄생한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 부산행 등의 히트작을 만든 연출가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각본과 제작을 맡는다.
새로운 휴먼 베이퍼는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과학 실험의 부작용으로 인해 인간이 기체로 변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감독 카타야마 신조가 연출을 맡았으며, 각본은 기생수: 더 그레이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공동 집필한다. 주연은 오구리 슌과 아오이 유우가 맡았으며, 2025년 넷플릭스 공개를 목표로 제작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 “한일 협업, 양국 방송 산업에 긍정적”
방송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증가하는 한일 협업이 양국 방송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예술학과 교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세계적으로 성공했지만, 방송 콘텐츠는 아직도 자국 시장에 머무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글로벌 방송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드라마 및 방송 제작 노하우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한국 또한 일본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에서도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K-POP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외국인 멤버를 기용하는 전략을 방송 콘텐츠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과거 한일 간의 문화적 저항감은 젊은 세대에서는 거의 사라진 상태”라며, “1998년 한국이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초기에는 일부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교류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거 등장할 한일 합작 콘텐츠들이 양국 방송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